“그리 어려운 과제는 아니니 부담은 가지지 말았으면 해. 지팡이를 휘두르는 동작을 스무번씩 연습을 해오면 된다고 하면 금방 하지 않겠니? 제대로 하지 않는 친구를 보게 된다면 나에게 알려주고 말이야. 오늘도 수고하렴.”
제 사감 교수님의 말에 주변이 웅성거림을 느꼈다.
아마, 다른 학생들도 모두 아주 쉬운 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 생각할 수 있던 건 저 역시 그리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앞선 과제들은… 처음 내주는 과제 치고는 꽤 집중력과 학문적인 것을 요하는 과제들이었으므로 오늘의 과제 또한 꽤 만만찮은 것이겠지려니 했다.
예상한 바로는… 마법의 역사를 깜지 시키실까? 아니면, 또 무시무시한 책을 찾아오라고 하진 않으실까? 그게 아니더라도 꽤 복잡한걸 시키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을 했다면 한 상태였지만 막상 날아든 과제는 제가 생각했던 것들에 비해 몹시 쉬운 것이기 때문에 안도의 숨이 절로 나오는 것은 한 편, 다른 교수님들처럼 조금 귀찮거나, 복잡한 것을 시키셔도 좋았을텐데- 같은 생각도 절로 드는 것이다.
그야, 처음부터 너무 다정한 면을 보여주면 그것을 말미암아 만만하게 보는 학생들이 더러 생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요 며칠 매일 저녁 자기 전 기숙사를 찾아오는 교수님을 보아하면 몹시나 여린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걱정되고야 마는.
단지 아무런 근거없는 예상은 아니었다.
그것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가업을 물려받은 제 어머니와 그다지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 아버지에게서 간간히 듣던 말이었다. 물론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었지만서도 그 두 분의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있자면 결국 남는 교훈이란 ‘사람을 대하려거든 적당한 당근과 채찍이 필요한 법’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냥 사람이 좋아보이는 제 기숙사 담당 사감이며 마법을 담당하는 교수님이 걱정이 되어 작게 한숨지었다.
‘ 마음 여린 우리 아델 교수님을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도 어렴풋이 들었기에 기숙사로 돌아왔을 때엔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간 참이었다.
호그와트 입학 허가 편지가 오기가 무섭게 올리밴더에 가서 구한 아카시아 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잘그락’ 하고, 급행 열차에 몸을 싣기 전까지 취향껏 커스텀한 지팡이의 체인이 움직이며 짤막한 소리를 냈던 바로 그 때.
“냐아!”
제가 기숙사 밖으로 나가든 말든 관심도 없어보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줄곧 잠만 늘어지게 자던 제 고양이가 어느 순간 제 앞에 와있었다.
“뭐야, 체다. 배가 고프기라도 한 거? “
결국 못 이기는 척, 과제는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 순순히 그에게 식사를 챙겨준다.
분명 저 고양이는 언제나 제게 관심이란 조!금!도! 주지 않았으니 배가 부르면 또다시 저는 관심밖이라는 듯이 잠에 빠져들게 분명하다.
……
…라고 생각했지만,
근 한시간 째 그 ‘간단한’ 과제를 쉬이 끝내지 못했다.
이유라 함은, ‘간단한’ 과제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흠잡을 곳 없이 해내고 싶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자세를 취하고 지팡이를 한 번 휘두르면….
“먀아-!”
휘두른 오른쪽으로 폴짝,
“므애애!”
그 고양이를 피해 다시 왼쪽으로 휘두르면 왼쪽으로 폴짝 뛰어버리는 고양이 덕분 되시겠다.
왼손, 오른손으로 각자 10번씩 휘두르면 되겠다,고 생각하던 그 계획도 어느새….
“체다… 이제 그만 하면 안 될까? 나 지금 과제… 과제 중이거든?!”
왼손 50번. 오른손 50번째 휘두르고 있었다.
도합 100번!
쪼잔하지만, 숫자를 하나하나 새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 말하건데, 자신은 절대로 고양이를 놀아줄 생각으로 지팡이를 휘두른게 아니라 과제 때문에 휘두르고 있는 것이 맞다.
교수님께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완벽한 자세로, 완벽한 각도로 지팡이를 휘두르고 싶었을 뿐인데…..! 이 빌어먹을 완벽주의라는 것이 적당히 하고 끝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제발…. 제발 나 과제 좀 하게 해줘…..!
그렇게, 그가 멈추게 된 것은…. 그 자신이 충족한 건지… 혹은 체력이 부족해서인지.
양 손 각 약 300번은 휘둘렀을 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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